국내 편의점 3사 원두커피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3사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 커피 브랜드의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GS25의 '카페25'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127.8%, 전월 대비 29.6% 증가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다. 올 1월 선보인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역시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3.1% 증가했으며 3분기와 4분기 역시 각 각 전분기 대비 66.4%, 56.8% 늘어났다. CU도 성장세는 비슷하다. 2011년부터 원두커피 판매 시작한 이후 매출이 2012년 전년비 21%, 2013년 36%, 2014년 32%, 2015년(1~11월) 3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Cafe GET'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편의점 자체 커피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가격경쟁력'을 꼽고 있다. 편의점 판매 커피의 가격(아메리카노 기준)은 1000~1500원대다. 시중 커피 전문점(동일 용량 기준)과 비교하면 최대 4분에 1에 불과하다. 반면 편의점 매장에 들여놓은 기계는 모두 10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커피머신으로 기존 커피 전문점과 비슷한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
한 커피음료 제조업체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를 구입하려면 손님이 직접 컵을 받아 버튼을 눌러 커피를 받는 불편함이 있지만 품질을 생각했을 때 1000원대의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접근성'도 이점이다. 통계청(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은 2만6280개, 커피전문점은 1만2022개다. 편의점 일부에서 판매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 심리적으로는 커피전문점을 압도하는 접근성을 나타내고 있다.
A편의점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나 저가 커피전문점들의 상품 가격이 편의점 커피와 비슷한 편이지만 맛에 있어서는 패스트푸드와 비슷하거나 저가 커피전문점 보다 더 나을 수 있고 위치 접근성은 이보다 높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약 3000여개의 커피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편의점들은 내년까지 9000개 이상으로 매장 수를 늘릴 예정이다. 실속형 커피 선호 고객을 자사 매장으로 끌어모아 매출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커피 업계는 고가와 저가의 편의점이 커피 시장을 한동안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이 현재의 저가커피 브랜드 고객을 흡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를 통해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 자체의 문화와 분위기를 즐기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저가 시장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편의점 3사의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가 가격경쟁력과 접근성에서 우위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론칭한 세븐일레븐 '세븐카페'의 커피 제품. (사진=세븐일레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