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메카드로 울고 웃는 손오공

입력 : 2015-12-29 오후 2:46:02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터닝메카드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오공(066910)이 색다른 고민에 빠져 있다. 손오공은 완구업계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거치면서 올해 최고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품절사태가 계속되면서 부모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데다 최근 불거진 절도 사건 등으로 인해 세간의 눈총이 따가운 상태다.
 
손오공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메카니멀 점보시리즈 3종 '요타'.' 엑스', '네오'를 출시했다. 이외에 세 개 머리를 지닌 삼두사 형태의 '게리온' 과 신비한 주술사 '안드로매지션'까지 현재까지 총 33종의 터닝메카드가 출시됐다. 터닝메카드 제품 숫자는 지난 어린이날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손오공의 크리스마스 신제품. 사진/손오공
 
손오공 관계자는 29일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전 직원이 마트에서 제품 판매를 도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손오공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인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오공은 웃었지만 신제품을 구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터닝메카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는 한탄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신제품이 나온다는 소식이 두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는 "마트에 가도 살 수가 없다"며 "회사가 일부러 많이 만들지 않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절도와 사기사건까지 일어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네 살 배기가 가지고 놀던 터닝메카드를 훔친 30대가 불구속 입건되는가 하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터닝메카드를 싸게 판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챈 혐의로 20대가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손오공은 이러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다. 물량 조절을 통해 손오공이 잇속을 차리려 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손오공 관계자는 "터닝메카드에 여러 연령층의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지속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주 단위 제품을 입고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몇년간 터닝메카드는 손오공의 메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터닝메카드 시즌2와 헬로카봇 시즌3을 통해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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