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간격을 두고 서울시 공무원 2명이 잇따라 투신자살을 하면서 서울시 공직사회가 충격에 빠져있다.
29일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5분경 본청 재무과 소속 7급 공무원 이모(40)씨가 서소문청사 1동과 3동 사이 바닥에서 발견됐다.
청원 경찰이 이를 발견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근처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CCTV 확인결과, 이씨와 동행한 사람이 없고, 투신지점 난간 높이가 135㎝에 달하는 등 타살이나 실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올 1월 임용된 신입 직원으로 최근 부서장에게 업무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직접적인 사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시께 본청 대기관리과 소속 6급 공무원 최모(48)씨가 같은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최씨 유족들은 최씨가 지난 7월 부서를 옮긴 후 업무 과중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과중한 업무가 자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자살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고인의 동료와 지인, 유족 등을 상대로 업무 관계가 자살과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 등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찰이 현재 사망원인을 수사 중이기 때문에 사망 원인을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인사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나 조직 내 부당한 대우가 있었는지 판단하기 섣부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간 서울시청 청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