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주민 접근이 제한되며, 마포 주민들의 공원화사업 건의가 끊이지 않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시민 문화시설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성산동 산53-1 일대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친환경 복합 생태·환경·문화공간으로 2017년 4월까지 재생하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재생 및 공원화 사업’을 30일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제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서울시에서 1976년 만든 민수용 유류 저장시설로 1급 보안시설인 만큼 지난 40년간 시민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시는 앞서 국제 현상설계 당선작으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선정했으며, 시고업체는 ‘텍시빌’, 건설사업관리는 ‘무영CM’이 각각 맡는다.
사업부지는 공연장·전시장·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설 유류저장탱크(10만1510㎡)와 공원으로 조성될 임시 주차장 부지(3만5212㎡), 접근로(3300㎡)로 구성된다.
하루 최대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외부 공간에는 산책로, 야생화정원, 공연마당 등을 반영해 시민들이 휴식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석유 4894만ℓ를 보관하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 중 2개(1번·2번)는 해체 후 신축하고, 여기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조립해 1개 탱크(6번)을 신축한다.
1번·2번 탱크는 해체 후 암반지형과 콘크리트 옹벽을 이용해 건물을 신축, 다목적 파빌리온(1번), 실내·외 공연장(2번)으로 변신한다.
3번 탱크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시민, 학생들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운영한다.
4번 탱크는 기존 탱크 안에 유리천장과 유리벽으로 된 투명 탱크가 들어간 독특한 형태의 기획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5번 탱크는 내·외부의 공간개념을 전환, 내부는 그대로 둬서 기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외부와 콘크리트 옹벽 바깥부분은 ‘석유비축기지’부터 ‘문화비축기지’까지 4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전시장을 만든다.
새로 만들어지는 6번 탱크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보교류센터’로 서울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과거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가 그동안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시설로 재생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40년 외부 통제를 끝내고 30일 착공해 시민문화시설로 조성되는 마포 석유비축시설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