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별들의 전쟁)①'남미 최초' 리우올림픽 8월 열려

306개 금메달 놓고 17일간 투혼

입력 : 2016-01-03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의 세계 스포츠계 최대 행사는 단연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다. 리우올림픽은 '열정과 함께 살아가라(Live your passion)'란 슬로건 하에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빛 메달을 두고 200여개 국가들의 여러 종목 선수가 열띤 경쟁을 펼칠 세계 최대의 체육 축제다. 최근 올림픽의 좋은 성적을 올렸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근 4회 연속 톱(Top) 10'의 대회성적을 목표로 삼고 목표 달성을 위해 준비 중이다.
 
마라카나 스타디움. 사진/로이터통신
  
제31회 하계올림픽으로 진행될 리우올림픽이 오는 8월5일 개막해서 21일까지 17일간 대회 주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마나우스·사우바도르·벨루오리존치·브라질리아·상파울루)서 함께 열리게 된다. 올림픽 종료 17일 이후인 9월7일부터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도, 11일동안 치러진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로 남아메리카 대륙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이번이 최초다. 그동안 하계올림픽은 세계대전으로 결회된 6·12·13회를 제외하고 27회 진행됐고, 대륙별로 구분하면 유럽(15회), 북미(7회), 아시아(3회), 오세아니아(2회)에서만 열렸다. 아직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 경우는 없는데 리우올림픽을 통해서 남미가 올림픽 미개최대륙에서 빠진다.
 
리우올림픽은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로 개최지에 최종 선정됐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는 거액 투자 발표를 비롯한 매우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앞세워 미국 시카고와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등의 주요 선진국을 제치고 올해 하계올림픽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 이미지/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주경기장이던 마라카낭 스타디움은 7만8000명을 수용가능한 거대규모 경기장으로서, 195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목적으로 건설된 이후부터 꾸준히 보수되며 사용된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18일 발표한 올림픽 준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사이클 벨로드롬 외 대부분의 공정이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대회 마스코트는 지난 해 12월 정해진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으로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불리는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것이다. 노란색의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형상화했고, 녹색과 파란색으로 배색된 통은 머리를 나뭇잎으로 씌우며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표현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와 비교해 4개가 늘은 306개 금메달이 내걸렸다. 2009년 10월 IOC 총회를 통해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올림픽의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됐기 때문으로,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로이터통신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테니스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부문 최고의 스타인 린단(중국) 등이 있다. 100m(9초58)·200m(19초19) 등의 세계기록 보유 선수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의 연속 3관왕(100m, 200m, 400m 릴레이) 위업을 세웠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개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를지가 주목된다. 2014 US오픈부터 올해 윔블던까지 최근 4개의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으로써 일명 '세레나 슬램'을 이룬 윌리엄스는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단식·복식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메달을 딸 것인지' 이목이 모인다. 린단은 남자단식 3연패를 목표한다.
 
세부 종목별 본선 출전 종목이 미정이라 한국의 대회 성적 예상은 다소 이른 면이 있다. 다만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이어온 종합 메달 순위 '톱(Top)10' 수성은 고정 목표다. 한국은 이번 대회도 톱10에 들면, 4회째 톱10에 든다. 한국은 오랜 강세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 유도, 사격,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또한 골프의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지난 해 열린 아시안게임에 허벅지 부상으로써 경기를 포기해야했던 '도마의 신' 양학선(23)의 재기,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박태환. 사진/뉴스1
 
다만 한국은 근래 브라질서 열린 국제스포츠대회에 계속 부진했고, 연이은 졸전 원인에는 척박한 현지 환경이 꼽힌다. 이는 리우올림픽에서도 극복 과제다. 20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과 반대인 시차, 2012 런던 올림픽처럼 통합 캠프를 만들기도 어려운 현지 체육인프라 등은 '태극전사'의 호성적에 약영향을 줄 부정변수다.
 
악재가 있긴 하나 아직 개막이 217일이나 남은만큼(1월1일 기준) 극복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악재를 이겨내고 '톱10'에 포함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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