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역대 최저'

올해 IMF때보다 물가 낮아…12월 물가 1.3% 상승

입력 : 2015-12-31 오후 12:11:15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올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0.8%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2011년 4.0%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2013∼2014년 1.3% 등 점차 떨어진 이후 올해 0%대까지 주저앉았다. 저유가 영향과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저물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한 반면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상승했다.
 
내년에는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국제유가·곡물가격 하락폭 축소, 내수 회복 등으로 올해 보다 높은 1.5% 수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낮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의 경우 공공요금,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로 오르면서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2월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오르며 1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2011년 11월(2.8%)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12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6.2%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가 11.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마늘과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도 34.6%나 올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올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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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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