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정유사들은 불안한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총 5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저유가로 소비가 늘어난 데다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올해 2분기로 예정된 이란의 본격적인 원유 수출과 최근 미국의 원유 수출 허가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구매처 다변화 전략으로 수익성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다만 유가 급락에 따라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싸게 팔면서 불어나는 '재고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NCC(나프타분해설비)를 보유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도 미국의 ECC(에탄분해설비)나 중국의 CTO(석탄화학설비) 대비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최근 나프타 가격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화업계의 원가 부담은 늘어나 스프레드(마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조선업계에는 저유가에 따른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부실사태를 불러왔던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수주 잔량들이 중도 해지되지 않고 최종 인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은 기업에서 늘상 관리하고 있는 리스크 중 하나로 대부분의 수주에서 환 헤지를 적용하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남궁민관·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