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3일 신년사에서 "2016년은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올해는 글로벌 생산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작년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변곡점을 지나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는 개방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외변수에 항상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이 잘 관리되고 있어, 대외 여건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위험)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해 올해는 다양한 대외 리스크와 실물경제 불안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통합 시나리오 분석 등을 통해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사의 건전성 확보와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검사역의 순환근무제도 개선과 검사조직 개편 등을 통해 검사역의 전문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관행적인 현장검사는 줄이고 금융회사를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상시 감시 조직과 인력을 실효성 있게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작년에는 규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확대한 만큼 금융사는 스스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필라(Pillar) Ⅱ'제도 등을 통해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가 소홀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필요 자기자본을 추가적으로 부과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사 스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토록 하고 취약점을 발굴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 나아가 금융사 간 리스크관리 역량과 성과 차이에 따른 금융사별 맞춤 감독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핀테크, 사모펀드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정착과 금융사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과 밴(VAN)사 등 신규 감독수요에 부응하겠다"며 "올해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해 금융사의 자체적인 소비자보호 기능을 심층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