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이어져오던 무역 1조달러 벽이 결국 무너졌다. 저유가에 맥업이 내려앉은 수출은 올해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1조달러 달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2014년보다 7.9% 줄어든 5272억달러, 수입은 16.9%가 감소한 4368억달러였다.
산업부는 저유가를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가하락에 따라 석유제품, 석유화학 분야는 각각 전년에 비해 36.9%, 21.4%씩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의 영향을 제외했다면 무역 1조달러는 무난히 달성했을 것"이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올해도 저유가는 지속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경기 둔화와 세계교역 축소 등 어두웠던 글로벌 경기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지되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해 전세계는 3.0%에서 3.6%, 선진국은 2.0%에서 2.2%로 소폭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는 세계교역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3.9%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이러한 분석들을 토대로 올해 한국 수출입 전망치를 수출은 2.1% 늘어난 5382억달러, 수입은 2.6% 늘어난 4482억달러로 예상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1조달러 달성에는 부족한 전망치다.
산업부는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과 세계교역 성장세 회복,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우리 무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지속,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경기 둔화 심화 가능성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줄어든 6.3%로 전망했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올해 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49.08달러에서 50.89달러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는 올해 한국의 수출품 가운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섬유류, 컴퓨터 등은 양호한 반면 가전과 반도체, 선박,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 등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중동, 중남미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아프리카 등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부산신항 전경.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