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 경영권 방어 성공…남은 관건은 경영정상화

입력 : 2016-01-04 오후 3:53:22
보루네오(004740)가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주집단과의 진통 끝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보루네오는 대주주인 예림임업과의 시너지로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보루네오 임시주주총회가 4일 오전 인천 송동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임효정기자
 
보루네오는 4일 오전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이사와 감사 선·해임건을 부결시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입구를 통제한 소액주주 측과 보루네오 현 경영진 측이 실랑이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일자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 예정이었던 주총은 20분 가까이 지연된 끝에 시작됐으며, 장내에는 3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보루네오 측이 밝힌 이날 출석인은 292명, 주식수는 1425만주 가량이다.
 
주총이 시작되자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은 이사회 의장인 송달석 보루네오 대표에게 항의와 욕설을 쏟아냈다. 아수라장 속에 주총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7건의 이사·감사 해임 안건과 11건의 이사·감사 선임 안건 가운데 김환생, 이현경 두 이사의 해임 안건만 가결됐다. 송달석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이사진은 자리를 지켰다.
 
보루네오는 현재 최대주주인 전용진씨와 그가 대표로 있는 예림임업 등이 15.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태왕이엔씨를 주축으로 하는 8인의 주주집단이 5.51% 지분을 확보해 전씨에 맞서왔다.
 
이두형 보루네오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몇년간 회사를 지키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왔다"며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이기도 한데 경영진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보루네오는 최대주주인 예림임업과 시너지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림임업은 인테리어자재 전문업체로 현재 700여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보루네오는 200여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해 협업할 경우 국내 100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게 된다.
 
보루네오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매출 1000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림임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루네오는 지난 1966년 설립된 이후 20여년간 대한민국의 대표적 가구기업으로 성장해오다가 지난 1991년 이후 두 번의 법정관리와 잦은 경영진 교체 등으로 경영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 2011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선 뒤 5년째 적자행진이다.
  
인천=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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