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가 30년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10월 쇼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를 전면 리모델링 후 쇼핑·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 입찰로 선정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기존 직접 임대방식이 아닌 전문 운영사를 선정, 선정된 사업자가 리모델링과 상가 조성을 맡아 10년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안전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메트로가 기본 설계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자가 설계한 디자인을 검토·감독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는 1985년 조성된 후 개·보수 없이 30년간 낙후된 상태로 운영돼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1년에 걸쳐 전문가 자문과 용역을 실시해 개발 및 운영 방향을 결정했다.
상가는 전용면적 2600㎡ 로 조성되며,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심미성을 높이고 다소 답답함을 줄 수 있는 낮은 천정고를 개방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 상가 임차인이 임의로 통로에 매대를 설치해 시민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상품 전시공간과 보행자 전용 공간을 디자인으로 구분해 설계한다.
서울메트로는 상가를 테마별로 구성해 쇼핑객의 동선을 배려하고 편리함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에 공연장과 휴게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지하상가가 가지는 환경적 특수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기 중 떠다니는 유해 물질의 중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가 기둥에서 방사되도록 시공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6일 사업자 공고를 시작으로 4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오는 2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공간디자인 검토 및 공사를 완료하고 2016년 10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고속터미널역 상가 기존 임차인과의 분쟁을 마무리하고 지난 10월 20일 명도이전을 마쳤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하나의 역을 통합 개발해 공간 구성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가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기간 중 시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리모델링 이전 모습. 지난해 8월 서초소방서가 화재예방 및 비상구 안전관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서초소방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