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바르셀로나 유스의 이승우(18)가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나 1군 무대 진출을 향해 본격적으로 달린다.
이승우는 오는 6일 만 18세 생일을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소속팀 출전 정지 징계에서 풀린다. FIFA는 이승우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규정을 위반했다며 출전 정지를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승우는 2013년 2월부터 3년 가까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했다. 대표팀 경기에만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심지어 최근에는 FIFA의 해당 징계가 강화되면서 소속팀에서의 훈련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이승우는 지난해 10월 칠레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 직후 스페인으로 가지 않고 수원FC에서 훈련했다. 이승우의 어린 시절 스승인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 구단의 배려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이 기간에 현지 지도자를 파견하는 등 이승우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3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이승우는 인천 공항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3년 동안 공백이 있지만 팀 선수들과는 워낙 호흡이 잘 맞았다.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제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팀 1살 선배인 백승호(19)처럼 일단은 B팀(2군) 진출이 먼저다. 그 사이 유스 최종 단계인 후베닐A를 오갈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내에서는 지속해서 이승우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특히 잠재력을 높이 사는 분위기였다"며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때가 되면 바르셀로나 1군 데뷔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후 주전 경쟁이나 선수로서의 기량 발전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스페인 축구에 밝은 인사는 "이승우의 경우 연봉을 받고 바르셀로나 유스에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 자체로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구단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스페인 유스에 있다고 해서 모든 선수가 구단한테 돈을 받고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여전히 이승우를 향한 과열된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가치관 형성 시기를 겪는 어린 선수이기에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과 나란히 있는 이승우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마음에는 이견이 없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오는 6일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나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소속의 이승우가 지난 3일 스페인 출국에 앞서 인천 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