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더민주 '인재영입 3호' 입당

"정부, '통일대박론' 표현만 내걸어…위안부 합의도 법적 구속력 없어"

입력 : 2016-01-05 오전 11:26:11
이수혁(67)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 협상 경험, 주독 대사를 지내며 통일 독일을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더민주가 통일·외교 정책 대안을 제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정부가 통일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사회·정치·경제적 구조의 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부는 '통일대박론'이라는 듣기 좋은 표현만 내걸고 있다"며 "더민주가 주장하는 경제통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의 영입에는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의 영향이 컸다. 문 대표는 "굴욕 합의이자 사상 최악의 외교 참사에 대한 대응이 시급했다"며 "정통 외교관이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외교의 틀을 만든 이 전 수석대표가 외교·통일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수석대표도 "위안부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주장할 수 없는 정치적 합의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전북 정읍 출신이다. 더민주를 탈당해 '안철수신당'에 합류한 무소속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다. 앞서 더민주에 입당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도 고향이 겹친다. 이 전 수석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주요 직위를 맡아 '친노' 성향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했다. 평소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를 존경했다. 친노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로부터 입당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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