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49) 범죄과학연구소장이 27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전격 입당했다. 야권 세력들로부터 구애를 받았던 그는 새정치연합의 '외부 인재 영입 1호'가 됐다.
표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들'로 규정하고 비판해왔다. 이제 정치를 통해 바로잡아 보겠다"며 "새정치연합에 입당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조작 의혹,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며 "정치로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대선 조작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던 그는 "권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수사기관은 물론, 사법부까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 남은 진실의 발견은 오직 정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정치를 통해 진실 규명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최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야권의 구애를 받아온 표 전 교수는 정치에 거리를 둬왔다. 그는 "정치를 함께하자며 제안해주셨던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천정배 의원, 정의당 관계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선배 정치인들께 무례한 거절과 무응대했던 점 사과드린다"며 "당시 문재인 대표도 요청했지만 정치를 할 뜻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응한 것은 분열하는 제1 야당의 모습이 안쓰러웠고, 부족한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며칠 사이에 온라인 입당을 한 수만 명의 시민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엽한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전 경찰대 교수)으로부터 입당원서를 건네받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표창원 전 교수를 20대 총선 외부인재 영입 1호로 꼽은 바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