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장세 속 '평당 6천만원' 재건축 3곳으로 증가

금융규제 등 심리위축에 시장 상승세 지켜봐야 할 듯

입력 : 2016-01-05 오후 3:53:13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3.3㎡당 6000만원 초과 단지가 3곳으로 늘었다.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에 이어 최근 개포주공1단지가 6000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금융규제, 과잉공급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확산되고 있어 6000만원 초과 단지가 추가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의 3.3㎡당 가격은 6507만원이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 10월 6510만원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전국 아파트 3.3㎡당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이주 마무리 단계로, 상반기 중 철거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9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포동 재건축 예정 단지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개포주공3단지에 새로운 브랜드인 'THE H'를 최초로 적용키로 한 상태다.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일반분양 후 매도가 가능하다. 전용 35㎡가 6억9700만원~7억1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와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3.3㎡당 역대 최고가인 6329만원을 기록, 6500만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1년간 전국 최고 상승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 전용 59.5㎡는 지난해 초 10억5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연말 13억5000만원으로 상승, 1년 사이 2억9500만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3.3㎡당 6000만원을 돌파하며 반포주공1단지의 뒤를 이었다. 개포주공1단지는 6085만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개포주공 1단지는 올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3.3㎡당 6000만원 초과 단지가 최초로 3곳이나 나왔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지난 10월 3.3㎡당 5949만원으로 6000만원대 진입이 유력했던 개포주공4단지는 이번 조사에서 5841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침체 기운이 감돌고 있다.
 
강남은 고가, 투자형 주택이 몰려있는 주택시장의 특성상 대내외 경제상황에 민감하다. 지난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0.03% 하락,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오는 2월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심사를 강화하고, 비거치식 대출을 원칙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금융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면서 요즘 가격도 빠지고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가계부채관리방안이 실행되는 2월 이후 시장이 실제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개포주공1단지가 3.3㎡당 6000만원을 넘기며 6000만원 초과 단지는 3개 단지로 늘었다. 하지만 금융규제 부담으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추가 단지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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