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효과로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도 외국인 투자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가 '2015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기준 209억1000만달러, 도착기준1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각각 10.0%, 32.3%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한·중 FTA 발효와 활발하게 진행된 정상외교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영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상반기 저조했던 외국인 투자실적이 한·중 FTA 효과와 정상 해외순방의 성과 등으로 하반기 들어 본격적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중 FTA발효로 중국을 비롯해 FTA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제3국의 투자가 크게 늘었고, 정상외교를 통해서는 중동의 오일머니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은 전년에 비해 66.3%가 늘어난 19억80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고, 중동은 13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직전년도에 비해 514.1%가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FTA를 등에 업은 외국인 투자 호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기득권을 활용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효과를 보려는 움직임이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계속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