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나흘째 위안화 평가 절하에 위안화 가치가 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패닉 장세로 빠져들었다.
6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게 외환시장
의 변동성이 커졌다. 일본 도쿄에 있는 환율 시세표
모습. 사진/로이터
7일 중국 인민은행(PBOC)는 고시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를 0.0332위안(0.5%) 오른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상향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으며 나흘 동안에 위안화 가치는 1% 가량 절하됐다.
위안화 약세로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현지 시간 10시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 대비 6.7310위안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위안화 환율은 재차 6.6803위안까지 급격히 하락하며 하루 동안 1% 이상 환율 등락률을 보였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낙폭을 키우면서 개장 30분 만에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개장 후 15분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재차 7% 이상 떨어지며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왕 정 징시인베스트먼트 투자가는 “위안화 약세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 유출을 크게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위안화와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당국에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까지 맞물려 추가 평가 절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전반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첸 강 상하이 헤키통이 자산관리사 투자가는 “현재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주식시장에 불안감으로 직결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로 자본이 유출되고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나 이는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