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공직자후보추천을 위한 당내 경선룰을 대부분 확정했다. 결선투표의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 결정과 다수 의원들의 의견이 갈려 재논의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8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공천룰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경선에 참여할 국민참여선거인단 비율은 '당원 30% 대 일반 국민 70%'로 정해졌으며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을 60% 이상 추천하는 안도 추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신인, 여성 등에 대한 가산점 비율은 10%로 정해졌으며 여성·장애인·청년(만 40세 미만)인 정치신인은 20%의 가점을 부여한다. 독립·국가·참전 유공자는 신인에 한해 15%의 가산점 혜택을 받는다.
정치신인의 범위에서는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 ▲전·현직 국회의원 ▲전·현직 광역 및 기초단체장 등이 제외된다.
의총에서는 이에 대해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역임한 후보자가 타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 정치신인에 포함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투표 실시 요건과 결선투표시 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산점을 다시 부여할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아 다음 주 11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재논의 할 계획이다.
최고위는 당초 1차 경선의 1, 2위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10% 포인트 이내일 때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합의를 이뤘지만 의총에서는 오차한계(6%) 이내일 경우 실시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 시 정치신인 등 가산점을 받았던 후보자들에게 다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원들이 반대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 "그게 오늘 의총하고 (최고위와) 충돌된 부분이다. 의총에서의 여론은 결국 최종 결정은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공천이다. 결선투표에서 가점을 넣으면 본선 경쟁력이 약한 사람이 결정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위는 경선 과정에서 당원 대상 투표를 '현장투표가 불가능한 경우 여론조사로 한다'며 현장투표 원칙과 여론조사 근거를 동시에 제시했으나 절대다수가 동원선거, 금품선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여론조사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각 계파별로 해석을 달리하며 갈등을 빚어왔던 단수추천·우선추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수는 없다는 분위기로 유권해석을,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공천룰 특위를 이끌어왔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에 배치되는 의정활동에 대한 감점'의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논의가 안 됐다.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박근혜)계 윤상현, 김태흠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선수들이 선수들의 룰을 정하겠다고 하니 어찌 되겠느냐"며 선수가 경기의 룰을 정하는 불공정성을 지적했지만 김 대표는 "극소수가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쟁점사항에 대해 최고위 재논의 후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며 당헌·당규개정사항에 해당하는 사항은 상임전국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이 8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될 당내 경선 원칙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