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③강혜정·김옥빈 등 신인 여배우 제조기

영화감독 박찬욱

입력 : 2016-01-12 오전 12:00:03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박찬욱 감독은 1963년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건축과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박 감독은 수많은 전시회를 다녔다. 실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한 박 감독은 미술사학자의 꿈을 꾸지만, 더 뛰어난 미술 실력을 보인 동생 박찬경 때문에 진로를 바꾼다. 박찬경은 현재 설치미술가 겸 미술 평론가이며 영화 '만신'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영화감독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고,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영화 관련 원서를 읽었다.
 
 
배우 김옥빈과 박찬욱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대학 졸업 후 박 감독은 영화 기획사 연출부 일원이 됐고, 곽재용 감독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도 맡게 된다. 이후 29살 때 '달은...해가 꾸는 꿈' 연출을 맡았고, 이듬해 영화를 개봉했다. 비록 흥행에 실패하지만 이현승, 김성수 감독 등으로부터 스타일 있게 영화를 찍었다는 격려를 받았다. '삼인조'로 또 한 번 실패한 그는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하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스타 감독으로 발돋움한다.
 
박찬욱 감독은 신인 여배우를 키워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배우 강혜정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무명에 가까웠던 강혜정은 이 영화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고, 이후 '연애의 목적', '웰컴투 동막골', '친절한 금자씨' 등에 출연하며 승승장구 했다. 박 감독은 또 '박쥐'에 김옥빈을 전격 캐스팅한 뒤 그를 스타덤에 올린다. 차갑고 우울하지만 묘한 섹시미를 지닌 태주 역을 통해 김옥빈은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한다.
 
신작 '아가씨'에서는 신예 김태리와 인연을 맺었다. 강도 높은 노출을 예고한 이 영화에서 김태리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김태리를 캐스팅 한 건 다시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내년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은 김태리가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박 감독이 택한 신인 여배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지대하다.
 
남자배우와는 최민식, 송강호와 인연이 깊다. 최민식은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했으며,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박쥐'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최민식은 '올드보이'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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