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들은 하루 평균 7시간 반을 앉은 채로 보내고,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이 하루 중 14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않음에 따라 걷기 등 운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국민건강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5시간(남성 7.7시간, 여성 7.4시간)으로 집계됐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가장 움직임이 활발할 나이인 19~29세가 8.7시간으로 제일 길었다. 30대 7.6시간, 40대 7.3시간, 50대 7.1시간, 60대 6.7시간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줄어들다가 70대 이상에서는 7.5시간으로 앉아 있는 다시 길어졌다.
도시 거주자일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도시에 사는 동(洞) 거주자는 하루 7.7시간을 앉은 채로 보내 읍면 거주자의 6.8시간보다 길었다.
또 소득수준이 상(上)인 사람은 7.9시간, 중상(中上)인 사람은 7.6시간, 중하(中下)인 사람은 7.5시간, 하(下)인 사람은 7.1시간씩을 각각 앉아서 생활했다.
하지만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것에 비해 최소한의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뜻하는 '걷기 실천율'은 41.7%에 그쳤다. 앉은 시간이 긴 만큼 걷기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적당량 유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어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걷기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으로 조사됐다. 19~29세가 7.1시간, 30대와 40대 6.8시간, 50대 6.7시간, 60대 6.6시간, 70대 이상 6.4시간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에 있는 시간이 줄었다.
이밖에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성인 남성(조사 대상 1691명) 중 최근 1년 동안 조금이라도 술을 마신 뒤 운전한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14.8%나 됐다. 여성의 응답률(조사 대상 1127명)은 5.5%로 남성보다 훨씬 낮았다. 남녀를 아우른 전체 응답률은 11.6%였다.
또 '안전벨트 착용률'은 조사 대상 운전자(2897명)의 70.3%가 운전 중 안전벨트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1.2%, 오토바이 헬멧착용률은 46.0%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운전을 하는 성인 남성 7명 중 1명은 1년에 한 차례 이상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술을 마시고 나서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