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중국 금융불안 등 대외 악조건 확대…정부 "수출 부진으로 생산·투자 회복 지체"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월호 발간…소비 등 내수는 양호 평가

입력 : 2016-01-12 오후 4:10:36
한국 경제가 연초부터 많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과 중국 금융 시장 불안,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 1월호'를 발간하고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생산과 투자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부진과 IT업종 재고조정, 유화업계 정기보수 등으로 10월보다 보다 2.1% 감소했고, 취업자 증가폭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전년에 비해 6.0% 감소했고,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5개월과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과 투자가 부진한 것은 결국 수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272억달러로 2013년에 비해 7.9% 줄었고, 무역 1조달러도 4년만에 무너졌다. 
 
수출이 줄어든 원인은 세계경기 둔화와 유가하락, 세계교역 축소 등 글로벌 경기에 따른 요인들에 중국 수출 감소,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문제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이 같은 대외 위험요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세계경제는 미국의 성장세에도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도 경제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외환시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최근 한국 경제가 소비 등 내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10월에 비해 1.1% 줄었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가 10월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도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와 카드 국내 승인액 등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013년 12월보다 17.7%, 카드 국내 승인액은 8.5%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량도 2.4% 증가했다. 
 
또 주택 시장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세 유지, 서비스업생산의 5개월 연속 증가 등도 내수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할인점은 2.1%씩 줄었다. 할인점의 경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유통가의 매출 하락은 따뜻한 겨울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재부는 "이번 겨울은 기온이 높아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의류 판매가 크게 줄었다"며 "유통업체의 매출 하락은 경기적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2도나 높았고,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정부가 북한 핵실험과 중국 금융 시장 불안,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에서 월드피스자유연합 회원들이 북한 핵실험 대응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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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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