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5년 역사상 최대 확장정책을 펴고 있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재지명할 계획이며 이를 내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이 백악관 비서실장 램 이매뉴얼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의 연임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의 유명 휴양지 마서즈 빈야드 섬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버냉키 의장도 합류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금융위기에 맞서 싸운 버냉키의 '대담한 행동'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55) 의장은 경제 위기를 맞아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삭감하고 금융시스템에 1조원을 투입했다. 또 베어스턴스와 AIG의 구제를 이끌기도 했다.
전 FRB 위원이자 버냉키의 협력자인 프레드릭 미시킨 콜럼비아 대 교수는 앞서 잭슨홀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버냉키가 대공황을 막기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게 산적해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다시 성장세로 돌려놓아야 한다. 또 10%까지 치솟은 실업률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인플레이션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여나가야 한다.
FRB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버냉키 의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미 의회는 버냉키 의장이 신용시장 경색 위기에 맞서 금융회사들의 1조6000억달러 부실자산 상각을 이끈 것에 대해 FRB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또 버냉키가 주택시장 침체에 대해서는 너무 느리게 대응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버냉키의 첫 4년 임기는 오는 1월 끝나며 재임명은 상원의 승인 절차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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