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증시는 4일간의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0.03%) 오른 9509.28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포인트(0.06%) 떨어진 1025.5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또한 2.92포인트(0.14%) 하락한 2017.98로 마감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 일정이 없는 가운데 장초반 미 증시는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회의 소식을 이어받아 상승세로 출발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낸데 힘입어 미 증시는 장초반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별다른 지표 일정이 없는 가운데 나흘간의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부각되면서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주요 지수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선트러스트 뱅크의 최고경영자(CEO)가 미 은행들이 더 큰 손실에 직면할 수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내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여파로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증시 조정 분위기를 부추겼다.
또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이날 오후 8시로 종료된다는 점도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결국 장 막판 등락을 거듭하던 주요 지수들은 보합권에 마감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경기회복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는 장중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8센트(0.6%) 오른 배럴당 74.37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주 강세를 이끌며 이날 증시 하락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미 증시가 장막판 조정 기미를 보인 영향으로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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