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의 사퇴가 14일 마무리됐다.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총선을 향해 달릴 선수들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지방공사·지방공단의 상근 임원·지방의원·언론인 등 공적 신분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이날까지 사퇴해야 된다.
김연근 전북도의원이 이날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으면서 이날까지 사퇴한 공직자는 전국적으로 총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을 비롯해 경기에서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달 15일 사표를 내고 수원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울러 경남에서는 홍준표 지사의 측근인 최구식 경남도 서부부지사와 오태완 정무특별보좌관 등이 사퇴하고 현재 진주갑과 진주을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경기도의 한영순 이천시의원은 지난 12일 시의원을 사퇴하고 이천시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윤희 성남시의원도 지난 13일 사퇴하고 성남 중원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뛴다.
제주에서는 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이 지난해 8월3일 사의를 표하고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하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도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9일 사퇴했다.
그러나 총선 출마가 예상됐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등은 이날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천 비서관과 신 비서관은 모두 대구 출신으로 최근까지 대구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해 대구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청와대에 남아 박근혜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여전히 국회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관심 밖 문제처럼 보인다. 여기에 여야 협상을 주도해야 될 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를 비우고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과테말라로 출장을 간 상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2016년도 주요업무계획 시달회의에서 문상부 상임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