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 부문을 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얼은 GE 가전사업부문을 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내 주주와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하이얼은 최대 백색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인 월풀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GE 가전은 미국 내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분류된다.
하이얼은 인수 이후에도 GE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회장은 "상호 신뢰와 전면적인 전략협력으로 고부가치 창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사 제품의 품질도 한층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는 가전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파워터빈, 제트엔진, 원유·천연가스 생산장비 등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GE는 지난해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33억 달러에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 반독점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12월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점유율이 높아져 소비자 선택권을 저하한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