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홀딩스, 진로 재상장으로 재무적 부담 해소 기대

1조원 풋백옵션 물량 해결 가능성 커져

입력 : 2009-08-26 오후 5:38:11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진로가 6년만에 코스피에 재상장되면서 최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000140)의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홀딩스가 진로를 인수할 당시 재무투자자(FI)들에게 약속한 풋백옵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풋백옵션이란 주식 및 자산을 일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진로 지분 55.4%를 소유하고 있는 하이트홀딩스는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풋백옵션 물량이 1조원 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진로의 상장이 확정되면 하이트홀딩스는 재무투자자들의 희망 공모가(5만7000원 예상)와 실제상장가격의 차액을 보전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금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김민정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운용의 축인 진로가 상장될 경우 1조원의 재무적 리스크는 일부 해결되기 때문에 하이트홀딩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로는 1954년 소주 제조업체로 설립돼 1973년 기업공개를 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뒤 2003년 감사의견보고서 거절로 상장폐지 됐다.
  
그 후 2005년 하이트그룹에 편입된 진로는 재상장을 추진해왔고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의해 상장 적격 통보를 받았다. 
 
진로 측 관계자는 "아직 증권신고서제출, 공모가 결정, 청약, 상장승인의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에 끼칠 영향에 대해 김 연구원은 "소주 영업현황 면에서 진로의 재상장은 경쟁업체인 롯데주류나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BG를 인수한 롯데칠성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지만 소주시장의 큰 축이 들어오면서 활발한 시장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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