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자치구가 스스로 안전조치를 할 능력이 없어 재난 사고 등에 노출된 ‘재난취약가구’에 직접 방문해 점검 및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올해 홀몸 어르신, 한부모 가정,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재난취약가구 1만7천593가구의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에 10억1500만원을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일상생활에서 재난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스스로 안전조치를 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재난취약가구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재난취약가구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1억2000만원을 투입, 총 18만6097가구의 안전점검과 정비를 완료했다.
시는 지난달 각 동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주택의 전기·가스 등 시설의 노후화 정도, 정비의 시급성 정도 등을 기준으로 한 기초조사를 실시해 올해 사업 대상 가구를 선정했다.
특히, 쪽방촌 등 화재에 취약한 노후 주거시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장애인?홀몸 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살폈다.
주요 점검사항은 전기, 가스, 보일러 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노후·불량 시설은 교체한다.
누전차단기 작동상태 점검, 전기배선 누전 측정, 보일러 가스 누출 및 가동상태 점검, 가스타이머 설치, 노후시설 교체 등이 이뤄진다.
또한, 전기, 가스, 보일러 시설의 안전한 사용법과 가스누출 방지 등을 위한 자체 안전점검 방법, 화재·풍수해 등 재난 대처요령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긴급 신고 전화번호 및 안전 매뉴얼도 배부할 예정이다.
점검활동은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열관리시공협회 등의 전문가, 자치구 공무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안전복지 컨설팅단’이 오는 3~10월 선정된 가구를 순차적으로 직접 방문한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재난취약계층이 밀집된 곳은 재난 발생 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생활 속 위험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안전복지컨설팅단이 재난취약가구를 방문해 가스타이머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