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신약 복합제 라인확대 대세

입력 : 2016-01-21 오전 6:00:00
국내 제약사들이 당뇨신약의 라인을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확대하고 있다. 복합제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지난 1월 당뇨복합제 '제미메트'를 출시했다. 제미메트는 자체개발한 DPP-4억제제 계열 약물 '제미글로'에 다른 계열의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당뇨복합제다.
 
DPP-4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개발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한독은 지난해 당뇨 단일제 '테넬리아'와 복합제 '테넬리아엠서방정'을 출시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 단일제 '슈가논'의 복합제를 개발해 최근 허가를 받았다. JW중외제약도 '가드렛'의 복합제 '가드메트'로 허가 승인을 받아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당뇨치료제 전체 시장(경구제·주사제 등)은 2014년 6000억여원 규모를 보였다. 이중 DPP-4억제제 시장(복합제 포함)은 2500억여원으로 40% 이상을 점유했다. 메트포르민과 복합제 시장은 급성장했다. 2010년 18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매년 폭발적으로 점유율을 늘려 2014년에는 13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5년 평균 증가율은 63%고, 2014년 기준 전년(915억원)비 성장률은 41%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약물이 2014년 515억원대 MSD의 '자누메트' 복합제다. 상위 5위 안에 드는 약물 중 3개가 복합제다.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 확대되는 이유는 1개 약제를 썼을 때보다 약효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개 약물을 사용할 때보다 2개 약물을 사용했을 때 혈당 수치를 더 많이 떨어뜨려 병용 처방율이 높다"며 "복합제는 복용 편의성이 높고 약값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뇨치료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후발주자인 국내사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의문이다. MSD,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당뇨 복합제들이 줄줄이 출시돼 영업전이 가열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며 "국내사는 글로벌 제약사보다 영업전에서 강하기 때문에 매출을 상당 부분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명과학의 당뇨복합제 '제미메트'.(사진제공=LG생명과학)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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