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차인 '예대금리차'가 지난달 10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증가율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92%로 전월 2.96%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평균금리는 연 5.53%로 전월의 5.47% 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의 차인 예대금리차는 2.61%포인트를 기록했다.
1999년 2.88%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 1.75%포인트를 시작으로 2월 2.34%포인트, 3월 2.53%포인트로 상승세였다가 4월 2.52%포인트, 5월 2.50%포인트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6월 들어서는 다시 2.51%포인트로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은행의 자의성에 의한 확대이기보다는 지난달에 전월에 비해 단기물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신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은행에서 가계대출과 관련해 주택관련 대출 규제에 맞춰 금리를 보수적으로 유지한데다 일부은행을 중심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금리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5.58%를 기록해 지난달 5.47%보다 0.11%포인트 늘어났다. 증가폭으로는 2008년 10월 0.32%포인트가 늘어난 이후 9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0.04%포인트, 0.25%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타대출은 6월중 지방자체단체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금에 따른 반사효과로 인해 전월 4.12%에서 지난달 5.15%로 1.03%포인트나 크게 상승했다.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5.53%로 전월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2.86%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예금 취급 비중이 늘어나 0.02%포이트 하락한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은 3% 미만의 구성비가 전월의 53.8에서 55.6%로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 평균금리는 연 3.03%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1년) 유통수익률이 하락과 할인채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금융채 금리가 0.15%포인트나 크게 하락한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는 3.46%와 총대출 금리는 5.44%를 기록, 그 차가 1.9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의 1.89%포인트보다 0.09%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