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김치, 저염·지역화 화두

시장정체기 속 돌파구로 부상
'건강함' 앞세워 인기몰이

입력 : 2016-01-26 오전 6:00:00
국내 김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업계가 '프리미엄 김치'를 통해 활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저염'·'지역화' 등 품목을 세분화한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 맞춤 공략이 진행되는 중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2014년 1400억원에서 지난해 1420억원으로 1.4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정체기인 김치시장에서 프리미엄 김치는 꾸준히 성장세다. 실제로 이마트(139480)의 전체 김치 매출 중 프리미엄 김치 비중은 2013년 6.6%, 2014년 10.7%, 지난해 말에는 19.7%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9월 정통 궁중김치를 재현한 '비비고 궁중 배추김치'를 출시했다. 젓국지(배추와 무 등을 썰어서 젓국에 버무린 배추김치)의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장독대 원리를 적용한 포장 용기를 도입했다. 이마트도 조선호텔과 함께 자체 브랜드(PB)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내놨다. 송이와 다시마로 만든 조선호텔 특제 소스를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특히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범으로 김치가 지목되면서 '저염 김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는 김치 100g당 나트륨 함량을 기존 김치의 절반 수준인 270㎎으로 낮췄다. 아워홈이 최근 내놓은 '손수담은 아삭김치'도 나트륨 저감공법을 이용해 100g당 나트륨 함량을 374mg까지 줄였다.
 
이외에 지역의 정통 제조법으로 구현한 김치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풀무원(017810) '서울반가김치'는 한식전문 셰프의 고증을 통해 전통 중부식 김치 레시피를 재현했다. 대상FNF는 지난해 11월 김장김치 판매에서 전라도식 김치양념을 따로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소비가 줄고 있지만 좋은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만큼은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김치는 맵고 짜다'는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일반 김치보다는 저염식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김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업계가 '프리미엄 김치'를 통해 활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김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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