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 방치 안된다

겉보기엔 서로 비슷하지만 원인 달라…조기진단이 최선

입력 : 2016-01-27 오전 6:00:00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보통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관절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퇴행성관절염부터 의심하기 마련이지만, 관절염의 종류는 다양하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441만6800여명으로 2010년(388만2900여명) 대비 14%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8%로 남성 환자(3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부터 환자수가 크게 늘었다. 60대가 27%, 50대가 26%, 70대가 24%, 40대가 12%, 80대 이상이 7% 순이었다.
 
관절염은 크게 자가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류마티스관절염과 관절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으로 나뉜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시켜주는 곳을 말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뼈를 보호해주는 윤활막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와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는 과정에서 염증이 생겨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관절 통증 발생 부위에서도 두 질환의 차이점이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목과 손가락, 발의 작은 관절에 발생하며 손가락의 마디가 도드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또한 보통 양쪽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몸의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무릎관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외에 어깨나 고관절 등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으로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휴식을 취하면 다소 완화되는 듯 보이지만 손상이 진행될수록 움직임에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 노인성 질환이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해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어린아이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방치할 경우 폐,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도 증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의 검출 여부가 진단의 핵심이다. 류마티스 인자가 발견돼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즉시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일단 발병하면 1~2년 내에 관절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약물로 통증 및 염증을 줄이고,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 관절기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치료가 시행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체중감량, 근육강화 등의 운동요법 및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물리치료로 굳어가는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예방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낮고 잘못된 상식으로 진단시기가 다른 나라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 이유없이 관절통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거나 휴식 후에도 차도가 없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절 노화가 원인인 퇴행성관절염과 자가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가 쉽다.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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