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26일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뉴 DJ를 키워내겠다” 등 지역 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이날 오전 11시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정배·김한길·주승용·김관영·유성엽·문병호·권은희 의원과 약 2000여명의 발기인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었다.
한상진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유권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껍데기를 벗고 창공을 누비는 나비처럼 낡은 정치를 무너뜨리고 민생정치를 새롭게 복원하는 역사적 대장정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대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군부정권에서 탄생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60년 전통 민주당을 송두리째 갖다바쳤다”며 “보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그는 전북지역 더민주 의원들을 향해 “유권자가 밑에서부터 변하고 있는데 전라북도 도민의 의지를 대변해야할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어찌보면 태평하다”면서 “귀가 먹은 것인지 눈이 안 보이는 것인지 캄캄하다.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는 것도 듣지 못한다면 계속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달아드려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회의와 통합을 결정한 천정배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견제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교체함으로써 독점독식 패권의 세상을 상생과 협력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하나가 됐다”면서 “정권을 교체하려면 먼저 지역을 차별하는 야권 내 추종세력을 바꿔야만 한다”면서 더민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지금껏 야당은 호남을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주는 지역으로 여겼다”면서 “호남을 더 이상 단순한 들러리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강하고 능력 있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안철수가 좀 부족하고 못마땅하더라도 도와달라”며 “우리가 아직 미숙하고 모호한 점이 있더라도, 실수가 있더라도 도와달라. 새로운 집권가능성을 여는데 헌신하겠다”면서 읍소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구도를 깨느냐 깨지 못하느냐의 싸움”이라면서 “우리는 낡은 패권주의와 싸우고 여야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끝내겠다”고 외쳤다.
특히 안 위원장은 “호남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 ‘뉴 DJ'를 키워내겠다”면서 “미래세력의 희망을 보여주고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인재들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가 26일 오전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안철수, 김한길, 천정배, 문병호, 유성엽, 김관영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