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인수에 대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066570)는 26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얼이 GE를 인수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이얼과 GE가 시너지 내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하이얼과 GE는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며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 등으로 차별화하고 혁신제품 지속 출시해 제품과 브랜드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성진 H&A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인 ‘2016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GE의 가전분야 브랜드파워가 미국 이외에는 별로 크지 않다”는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조 사장은 "하이얼은 앞서 일본 산요도 인수했지만 이후 시장에서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 GE 인수에 대한 미국 내 정서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인수 여파에 신경쓰기보다 자사의 '혁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에어컨 및 냉장고 미디어데이에서 "GE와 하이얼,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제품군이 다르다"며 "그보다 계속 환경과 변화를 뛰어넘는 혁신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최근 중국 가전업체의 중저가 공세와 관련해 "(삼성전자도) 재작년부터 이어온 프리미엄과 함께 보급형 시장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