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응팔효과'에 복고 아이템 인기

리갈 구두 판매량 14%↑…내복·립 루즈 등도 증가

입력 : 2016-01-27 오전 10:28:07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패션·뷰티업계에 복고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계속된 패션·뷰티업계의 복고 무드에 '응답하라 1988'이 정점을 찍으며 복고 아이템의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에서 아버지 성동일이 큰 딸 보라(류혜영)에게 선물받아 결혼식에서 신은 큰 사이즈의 리갈 001 구두는 방송 이후 주간(17~23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리갈 001은 1954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매년 약 5만켤레, 누적 300만켤레가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라며 "'응답하라 1988' 방송 이후 매장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와 함께 설을 맞아 아버지에게 구두를 선물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리갈 001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떡볶이 코트'라 불리는 더플코트도 극중 덕선(혜리)이 입고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옥션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복고 관련 상품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80년대 인기 패션인 '떡볶이 코트'의 경우 40대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남성용 롱코트 판매량도 42% 증가했고, 보라가 입은 여성 와이드 팬츠의 판매량은 16% 증가했다.
 
복고 열풍에 맞춰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꼽혔던 내복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안의 1월 여성용 기모내복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6%, 남성용 기모내복도 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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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유행했던 말린 장미, 혹은 벽돌 색 계열 립스틱도 인기다. 에이블씨엔씨(078520)의 화장품로드숍 브랜드 미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매트 립루즈 살사레드'는 복고열풍을 타고 출시되자마자 연이은 품절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과거로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찾고 싶은 향수가 맞물리면서 복고 열풍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불황에 맞물린 복고 열풍은 패션·뷰티 뿐만 아니라 올해 유통분야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금강제화 리갈001, 미샤 매트립루즈 살사레드, 비비안 남녀 기모내복. (사진제공=금강제화)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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