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등 치솟는 주택가격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작년 서울에서 다른 도시로 떠난 인구는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추세라면 서울의 주민등록상 1000만인구도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만 13만 7256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1997년 17만8319명 이후 최대다.
작년 서울을 떠난 사람의 61.8%는 주택문제 때문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택에는 전세, 매매, 월세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서울 유출의 사당한 부분이 주택과 관련된 요인이었다"며 "115개 공공기관 중 105개 기관이 작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데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서울인구는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 1014만 7107명(추계 인구 기준)을 기록해 최초로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25년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올해 서울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31일 기준 서울의 전체 주민등록인구(거주 불분명자·재외국민 포함)는 1002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1000명 감소했다.
이지연 과장은 "거주불명자를 빼고 정확하게 거주가 서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구는 980만명 정도"라며 "거주불명자까지 포함할 경우 서울의 인구는 아직 1000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9만5000명이었다. 이어 세종 5만3000명, 제주 1만4000명이 뒤를 이었다. 인구 수를 고려할 때 순유입이 많은 곳은 세종 29.0% 이었다. 작년에 세종시 아파트 분양자의 40.9%가 입주를 완료해 주변에서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작년 서울에서 다른 도시로 떠난 인구는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