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상반기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IT(정보기술)주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업계에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PC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시장에 다시금 호황이 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특히 윈도비스타를 대체할 윈도7 출시가 오는 10월 예정됐다는 점에서도 주가에 긍정적 흐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 글로벌 PC출하량 증가
PC용 CPU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인텔사는 지난 27일 3분기 매출전망치를 종전 대비 6.5% 상향 조정했다. PC수요가 늘면서 CPU와 칩셋 판매가 지난 7월에 예상했던 기대치를 이미 넘어섰다.
실제 지난달 대만 4대 노트북 메이커들의 출하량은 1080만대까지 급증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추세가 4분기까지 유지되면 올해 PC출하량 증가율은 그간의 하락 우려를 뒤엎고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낮아진 기대 수준으로 인한 베이스 효과 ▲ 신학기·계절성 효과 ▲ 이머징 시장에서의 출하량 급증 ▲ 윈도7 출시 효과 등이 PC 판매 호조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특히 10월 '윈도7' 출시 일정을 감안할 때 PC용 부품인 디램(DRAM), 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 가격은 10월말~11월초까지 강보합권의 가격흐름이 예상된다.
◇ DRAM 가격도 강세 전망
DRAM 가격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 반도체 관련주에 힘을 싣을 전망이다.
기존의 DRAM 주력제품은 DDR2 였다. 그러나 최근 DDR3로 주력제품이 교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DDR3 제조사들에게 교섭력(바게닝파워)이 옮겨가면서 D램 가격 강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윈도7 등이 DDR3의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미세공정 기술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가 DDR3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근 연구원도 "글로벌 DRAM업체들 중 유일하게 3분기에 영업 흑자 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들 대비 주가 상승폭이 높아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