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과 함께 1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한
KT(030200)의 ‘기가 인터넷’이 1개월도 안돼 가입자 110만명을 돌파했다. 1등 공신은 ‘기가와이파이홈’이다.
28일 KT에 따르면 기가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11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인 가입자 220만명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기가와이파이홈이 출시된 이후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가와이파이홈이 출시되기 전인 2014년 10월~2015년 2월까지는 월 평균 가입자가 4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월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5개월 간의 월 평균 가입자는 6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KT는 “기가와이파이는 출시 1년도 안돼 60만명 고객을 달성하는 조기 성과를 냈다”며 “집에서 LTE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 수가 지난 23일 110만명을 넘어 출시 후 최단 기간에 10만 단위 증가를 이뤘다고 밝혔다. 사진/KT
기가와이파이홈은 모바일 이용자들의 가장 큰 화두인 ‘빠르고’ ‘저렴한’ 데이터 이용을 가능하게 해 주는 서비스다. LTE가 4세대 무선네트워크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았지만,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는 여전히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는 중요 서비스다.
기가와이파이는 최대 867Mbps의 무선 링크 속도를 내며, 이는 40GB 크기의 UHD 영화 1편을 6분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속도다. 또 AP(무선접속장치) 장비에 외장형 안테나가 장착돼 송신 출력 세기가 기존보다 2배 상향됐다. 이에 음영지역에서 연결이 끊어지는 현상이 대폭 줄어 거실, 안방, 작은방 등 집안 곳곳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기가급 속도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가와이파이홈은 결합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기가와이파이홈 이용자 중 72%가 유무선 결합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데, 이는 일반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의 유무선 결합 비율인 27%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기가와이파이홈 1회선에 결합돼 있는 모바일 회선 수도 2.4개로 초고속 인터넷 1.9개보다 많아 높은 결합고객 유치율을 반영하고 있다.
KT는 “기가와이파이홈이 출시된 이후 고객의 체감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프로모션 혜택 없이 기가 인터넷으로 전환가입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특히 기가 인터넷은 온라인 동영상 및 음악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KT의 초고속 인터넷 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 분기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2%(약 26만명), 2분기 5.4%(약 45만명), 3분기 7.9%(약 65만명), 4분기 12%(약 100만명)로 증가하는 추세다.
재차 감소하던 KT의 초고속 인터넷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232억원, 2분기 4209억원으로 매 분기 감소했지만,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가 본격화된 3분기에는 4267억원으로 반등했고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기가 인터넷 비중이 늘어나며 3분기를 기점으로 전체 초고속 인터넷 ARPU를 끌어올렸다.
한편 실제 기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체감 만족도가 높고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약 2000명의 기가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쓰면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에 대해 ‘기다림과 끊김이 적어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45.8%로 가장 높았다. ‘업무 처리가 빨라지고 효율성이 늘어났다’가 18.1%, ‘여가생활이 풍요로워졌다’가 10.3%로 뒤를 이었다. 또 조사대상자 중 53%가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기가 인터넷 이용 후 작업속도가 기존보다 50% 이상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오는 2017년까지 기가 인프라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9조5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3만2000명으로 예측했으며, 기가 인터넷으로 인한 생산 기여액은 연간 1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KT는 “기가 인터넷은 ICT 기반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며 “기존 인터넷이 기가 인터넷으로 100% 전환된다면 이들 시장이 추가적으로 20% 성장해 2015~2020년 최대 9조원의 시장 확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