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1996년 2월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문예회관소극장(現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날 보러와요'가 2016년에 만 20년을 맞이했다.
27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1월 22일부터 특별공연을 개최하고 있는 연극 '날 보러와요' 의 프레스콜 행사를 열었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사건을 사실적인 자료들을 동원하여 신랄하게 파헤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작품은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함께 얻어내며 그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김광림)과 신인상(이대연)의 영광을 안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 연기상/인기상(류태호)을 수상했다. 이 후 송새벽, 진경, 최재웅, 최정우 등 수 많은 스타들이 거쳐가며 지속적인 흥행열풍을 이어갔으며 2003년 봉준호 감독은 연극 '날 보러와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연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연극 '날 보러와요'는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시킴에도 불구하고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인 상황전개와 그 상황을 완벽하게 연기 해 낸 배우들로 인해 소재가 갖는 어둠을 이완시키며 지난 20년동안 흥행을 이어왔다.
초연부터 약 10년 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고, 故박광정의 연출로 두 차례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수 차례 이 공연의 조연출을 맡았던 변정주는 2006년 이 작품을 이어받아 작년까지 꾸준히 공연을 해왔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지난 20년간의 영광에 감사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기 위한 항해에 나선다. 작·연출가인 김광림이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권해효, 김뢰하, 유연수, 이대연, 류태호, 황석정, 손종학 등이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배우와 스태프, 관객 모두가 바라왔던 연극 '날 보러와요'의 20주년 명동예술극장 특별공연이 전해 줄 감동이 기대된다.
한편 연극 '날보러와요'는 1월 22일부터 2월 21일까지 한 달 동안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예스24, 국립극단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 연극 '날 보러와요' 제작발표회 현장 기념 촬영(사진제공=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