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올해 예상 매출로 22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만큼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구조적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T는 매출 22조2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올해 목표치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시장 안정화로,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단말기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도 매출 증가에 제동을 걸고있다. 20% 요금할인은 이동통신사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CFO는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5.1% 비중"이라며 "앞으로 아이폰 신제품 론칭되면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T는 대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1.1%인 1283만명을 기록했으며, 4분기 기준 ARPU는 3만6491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이 7조3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김 CFO는 "연간 2% 이상의 ARPU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LTE 보급률 상승과 LTE 멀티미디어 수요가 늘면서 ARPU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꾸준히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을 돌파구로 삼을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유선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5조1587억원의 기록했다. 김 CFO는 "올해 유선전화 매출 감소 규모가 연간 2500억원대 중반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IP)TV를 필두로 하는 미디어·콘텐츠사업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6623억원이다. 김 CFO는 "올해 IPTV 가입자 50만명 순증을 목표로 한다"며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김 CFO는 "전국방송 사업자와 지역방송 사업자의 M&A는 초유의 사건"이라면서도 "M&A를 전제로 한 향후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미래 융합 산업 활성화를 위한 M&A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CFO는 "미래 융합 성장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다양한 기업에 대한 M&A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기본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원칙으로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KT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