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영입 발표를 3시간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던 국민의당(가칭)의 인재 영입 작업이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의당은 정보통신(IT) 기반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핀테크' 분야 자문위원으로 유철종 크라우드연구소 대표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핀테크 업계에서는 그것이 적절한 인재 영입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유 대표가 한국핀테크포럼의 임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유 대표의 임원(이사) 선임 여부는 2월1일 열리는 포럼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럼 이사인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이사진들 사이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이사회를 통해서만 임원사를 받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보도된 것인지 모르겠다. 유 대표의 임원 승인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지난달 사무국에서 임원 등록을 위한 서류를 달라고 해서 승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며 "정책자문 역할도 입당이나 정치 참여가 아니라는 선을 긋고 승낙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기존 핀테크 업계 인사 중 상당수가 알지 못하는 사람을 포럼 임원이라는 이름으로 당에 영입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유 대표가 핀테크 관련산업 동향과 새로운 금융시스템 도입에 관한 정책개발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영환 국민의당 전략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유 대표의 유명세 여부를 떠나 핀테크 업계와의 창구를 열기 위해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그 효용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기존 명망가를 지양하는 대신 벤처기업인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 인사 영입은 그 취지와 달리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은 지난 28일 대구에서 열린 '더불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재 영입은 인적 혁신이나 그냥 보여주기냐의 차이가 있다"며 "안철수 신당의 영입은 단순한 입당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갈상돈 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과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 양선묵 전 민주당 국제협력위원장이 입당한다고 발표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앞줄 왼쪽 네번째)이 28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국민의당-핀테크 기업인 간담회'에서 유철종 크라우드연구소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