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035420)(네이버)의 자체 모바일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강조한 지 약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모바일 온리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시대를 넘어 오직 모바일에서만 일상생활과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는 별도 기준 광고 매출이 1조9852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의 광고 매출을 뺀 네이버 자체 광고 매출로 PC와 모바일을 통해 거둬들인 것이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의 경우 별도 기준 광고 매출이 5445억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2014년 4분기 라인의 실적까지 합친 연결 기준 광고 매출이 5405억원임을 감안하면, 네이버 자체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네이버는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서 PC와 모바일의 광고 매출을 나눠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 증가를 네이버 자체 모바일 광고 상품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모바일 뉴스와 검색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모바일 광고 상품 안착으로 네이버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이 19%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성과는 이해진 의장의 적극적인 모바일 온리 전략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2014년 11월 임원 워크숍에서 "PC에 안주하지 마라.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의장의 발언은 PC와 라인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네이버 자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당시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매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그러나 자체 모바일 경쟁력에 있어서는 경쟁사인
카카오(035720)에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지난해 초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도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1등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모바일 대응이 늦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검색과 쇼핑 등에서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로의 전환을 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실적에서는 네이버의 자체 모바일 경쟁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네이버의 실적 역시 모바일 광고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네이버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