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악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멕시코 과테말라시티의 병원 산부인과에 지카
바이러스 증상을 알리는 정부 캠페인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올해 들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940년대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개월 동안 브라질에서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CNN머니는 브라질이 ‘그라운드 제로(원자폭탄 피폭지점)’라고 불리며 각국에서는 브라질 여행 자제 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과 크루즈선사가 브라질 여객편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브라질 경제의 10%인 관광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전세계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유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3.8%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3.5%로 더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바이러스 우려로 더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중남미에 집중됐던 바이러스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생하면서 동남아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리쉬타임즈는 이들 역시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저유가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성장이 더뎠던 가운데 올해 상반기부터 경제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관광 산업과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데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해결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저출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임기 여성들이 신생아 소두증을 우려해 출산을 꺼릴 수 있으며 인구 통계 변화는 세계 경제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