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옴니버스 계좌 도입…"외국인 파생진입 불편 해소"

금융위 발표 구체화…"아시아 톱 파생상품 라인업 구축"

입력 : 2016-02-03 오후 2:12:57
한국거래소가 세계 표준화 제도인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를 도입한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주식선물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 원유선물 상장을 추진해 아시아 톱(Top) 파생상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3일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옴니버스 계좌는 외국인투자자가 거래소 회원에 개별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이미 거래소 계좌가 개설된 해외브로커(해외 등록 선물중개업자(FCM))를 통해 국내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케 해주는 체계를 말한다.
 
현재 한국은 옴니버스 계좌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미주, 유럽뿐 아니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역내 경쟁시장도 모두 도입한 상황으로 국내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해외투자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옴니버스 계좌 도입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해외투자자가 현지 브로커를 통해 간편하게 국내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다양한 해외투자자의 신규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해외지수와 해외주식상품도 상장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직접투자는 작년 연간 2400조원 규모에 달한다. 해외주식 보유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상품 직접투자 수요가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국부유출은 불가피하다.
 
거래소는 우선 북미, 유럽, 아시아의 대표 해외지수선물 도입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글, 애플주식선물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환리스크 없이 낮은 거래비용으로 글로벌 우량주식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이종통화(미국 달러) 결제체계도 구축한다. 순차적으로 유로화, 엔화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달러표시 상품 상장방식이 아닌 기존 원화표시상품에 대해 달러결제를 추가 허용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원유선물 상장을 추진해 한국을 아시아 원유거래 중심지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울산의 탱크터미널을 이용한 중동산 원유 현물거래를 촉진하고 두바이상업거래소(DME)에 상장된 오만산 원유선물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연내 구체화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역내 원유시장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국제 원유거래 기반을 마련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오만산 원유선물 상장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가격이 두바이유와 오만유의 평균가로 결정돼 실수요자의 헤지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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