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기업 야후가 실망스런 성적표와 함께 올해 고강도의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의 소비가전박람회(CES)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EPS)이 13센트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매출은 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2% 증가했으며 예상치인 1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사용자의 트래픽 유도를 위해 쓰인 콘텐츠 비용 TAC(traffic acquisition costs)를 제외한 매출은 15% 급감한 10억달러로 집계됐다. TAC 비용이 2억71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66% 급증해 전체 매출을 갉아먹은 것이다.
야후가 주력하는 모바일 사업의 매출은 4억4900만달러로 전년대비 8% 늘었지만 검색 광고 매출은 8억66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0억5000만~10억9000만달러로, 연간 매출은 44억~46억달러로 제시됐다. 시장 기대(47억8000만달러)를 밑돌았으며 지난해 제시한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날 야후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야후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고 5개 사무실을 처분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올해 말까지 야후에 남아있을 직원은 약 9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억달러에 달하는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야후는 경쟁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시장 성장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리사 메이어는 컨퍼런스콜에서 “야후의 단순화가 장기적으로 더 큰 주주 가치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2017년부터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