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 운용수익은 증가했으나 파운드화 등 일부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산액이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72억9000만달러로 전월말(3679억6000만달러)보다 6억7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3747억5000만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다.
양양현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투자 이익 등을 상환 받아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증가했으나 파운드화나 호주달러화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는 미 달러대비 각각 3.1%, 2.7% 절상됐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36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8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전월보다 82억 달러 증가한 214억7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32억3000만달러로 1000만 달러 감소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4억1000만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비슷했다.
한편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는 7위로 전월에 비해 1단계 떨어졌다. 중국이 3조3304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33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355억달러), 스위스(6025억달러), 대만(4260억 달러), 러시아(3684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72억9000만달러로 전월말(3679억6000만달러)보다 6억7000만달러 줄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