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기아차가 美시장서 승승장구하는 이유

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공격적 마케팅도 성과

입력 : 2009-09-02 오후 3:07:53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월간 최대판매를 기록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
화와 이를 자극하는 공격적 마케팅 등이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47% 증가한 6만467대를 기록해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후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보다 60.4%가 늘어난 4만198대를 판매해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호실적을 우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비를 개의치 않고 SUV, 대형세단 등을 구매해왔던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연비, 친환경, 저가의 모델에 끌리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실적부진을 만회하고자 수익성이 좋은 고가의 대형모델 출시에 몰두하는 사이 한국과 일본업체들은 소형, 고연비 모델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은게 결국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이성재 연구원은 "미국업체들이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시기를 놓친 사이 한국업체들이 소비자들에 어필하는 신차 라인업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친 것이 실적호전의 주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쳤다. 차량 구매자가 실직하게 되면 자동차를 되사주거나 할부금을 대납하는 어슈어런스프로그램은 특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또 고급형 세단모델인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언론과 자동차평가 기관들의 호평도 단단히 한몫했다. 미국정부가 시행한 '중고차 보상프로그램' 혜택도 실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초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현지 언론에서의 좋은 평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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