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이브리드카', 시장 안착이 버거운 이유

아반테 하이브리드 7~8월 2048대 판매..기대 이하
"하이브리드 기술획득 위해 가야할 길"

입력 : 2009-09-01 오후 3:56:53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가 시장 연착륙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등 업계에 따르면 7월 현대차의 아반테 LPi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037대를 기록했다. 8월에는 다소 떨어져 101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가솔린 등 아반테의 비하이브리드 모델은 7~8월에 각각 1만여대를 오르내리는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아반테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못미더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이브리드가 시장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동종모델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 흠이다. 또 배터리 등 고가의 하이브리드 부품에 문제가 생겨 교체할 때에도 교체비용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첫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이 구입을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소나타, 로체 등 앞으로도 계속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막대한 개발비에 시장 반응도 기대이하인 차를 왜 계속 만들려고 하는 걸까?
 
현대차는 애초 하이브리드카가 시장에 쉽게 안착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아반테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주도한 이기상 현대차 하이브리드개발실장은 신차발표회에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에 만든 차"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을 설득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술개발 비용만큼이나 들지만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실장의 말처럼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은 아직까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핵심부품이 필요하다. 이때문에 단기간에 상용화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향후 최소 10년 이상은 석유연료와 전기모터를 병행해 쓰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엔 고전하더라도 기술축적과 시장경험을 쌓기 위해 하이브리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저비용고효율 부품을 개발하고, 다른 한편으론 바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계속 출시함으로써 기업과 시장 모두 친환경차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 이것이 지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 앞에 놓인 과제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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