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폭 축소...주인공은 실적주

외국인 3천억원 순매도 vs 개인 3천억 순매수
주도주, 실적 기대감 '신고가' 행진
코스닥 LED주 장악

입력 : 2009-09-02 오후 3:55:33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전날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기대감이 엿보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크게 오르며 지수의 낙폭을 만회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코스피지수는 9.90포인트(-0.61%) 내린 1613.1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가 좋아졌지만 가격 부담으로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로 지수는 1592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개인의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0개월 만에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피치가 올해 신용등급이나 전망조정에 나선 것은 총 29번이었는데 그 가운데 투자적격등급에서 상향조정한 것은 우리 나라가 유일하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2258억)와 운송장비(-971억)업종을 중심으로 298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145억원, 기관은 5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01%), 건설(-2.52%), 증권(-2.30%), 의료정밀(-2.20%), 의약품(-2.08%), 철강금속(-1.65%) 순으로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반면 비금속광물(+0.99%), 운수장비(+0.29%), 유통(+0.11%) 업종은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실적이었다.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와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바로 그 이유.
 
IT, 자동차, 화학주들이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며 나란히 신고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주가 이날 신고가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한 데다 대규모 수주까지 겹친 것이 호재였다.
 
현대모비스(012330)가 크라이슬러가 준비하고 있는 2011년형 모델 2개 차종에 장착될 모듈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수주 규모는 2조5000억원. 주가는 장중 15만원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3.58% 오른 14만4500원으로 연중 최고치에는 좀 못 미쳤다.
 
현대차(005380)가 0.88% 오른 11만5000원, 기아차(000270)가 1.98% 상승한 1만805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쌍용차(003620)도 국내 한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94% 급등했다.
 
LG화학(051910)은 사상 처음 장중 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일모직(001300)도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3.65% 올라 올 들어 최고가로 마감됐다.
 
율촌화학(008730)도 증권사의 실적에 대한 호평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금호석유(011780)는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 화학부문 회장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란 전망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며 전일보다 3.61% 오른 3만1600원을 기록했다.
 
오리엔트바이오(002630)가 신종플루 살균제 원료를 생산하는 미국 업체와 국내 독점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해지면서 상한가에 안착했다.
 
한국기술산업(008320)이 간암 진단키트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관련 기술을 미국, 유럽 등에 특허협력조약(PCT) 국가 지정 출원을 했다는 소식으로 11.15% 급등했다.
 
한편 신종플루 관련주들은 차익실현 매물과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나란히 내렸다.
 
한독약품(002390)(-10.80%), 한올제약(009420)(-7.19%), 명문제약(017180)(5.94%), 일양약품(007570)(-5.54%), 종근당(001630)(-5.52%) 순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46포인트(+0.28%) 오른 517.73포인트로, 이틀째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15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억원, 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주가 주도했다. 시장규모 확대 기대감과 정부의 IT 뉴딜 정책 발표가 호재였고, 기관이 LED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멘스(038060)는 삼성전자의 LED TV 출하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함께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우리기술(032820)도 LED업체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외에도 루미마이크로(082800)오디텍(080520), 우리이티아이(082850)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반도체(046890)(+0.66%), 대진디엠피(065690)(4.17%)도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중국의 LCD업체에 280억원 공급계약 소식에 13.68% 폭등했다.
 
지난달 31일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를 탔던 동국S&C(100130)도 3.08% 올라 1만1700원에 마감됐다.
 
이노셀(031390)이 자회사의 대장암 치료제가 전임상시험을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하한가에서 9.98%까지 밀어올렸다. 결국 2.49% 상승한 2055원에 마감됐다.
 
정부가 이날 189조원 규모의 정보기술(IT)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주가 들썩였다.
 
오후장 들어 정부의 IT전략산업에 와이브로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와이브로주가 급등했다. 케이엠더블유(032500)(+9.04%), 이노와이어(073490)(+10.28%), 영우통신(051390)(+7.40%), 서화정보통신(033790)(+7.78%)이 7~10% 고루 올랐다.
 
멀티기능의 영상처리 칩센 제조업체인 씨앤에스(038880)도 정부 정책에 자동차용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 육성안이 담긴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7.17% 크게 올랐다.
 
SNH(051980)도 정부가 2012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초광대역 네트워크 구축하면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으로 4.07% 크게 올랐다.
 
한편 정부가 2013년 입주 예정인 동탄 신도시에 고속도로, 광역철도를 신설한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주가 뛰어올랐다가 결국 한풀 꺾이며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에 올랐던 동아지질(028100)이 4.61% 상승에 그쳤으며, 울트라건설(-0.86%)은 상한가 부근까지 치솟았다 결국 하락으로 전환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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