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개인투자자 A씨가 가슴앓이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1000선에서 1600선대로 훌쩍 뛰어오르고, 일부 종목의 경우 연초대비 2∼3배 이상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작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그렇지 못한 탓이다. 특히 최근 지수 상승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로 꾸준히 오르면서 A씨의 상대적 박탈감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지수 등락 및 시가총액 추이'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44.34% 상승한 가운데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의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벤치마킹대상인 코스피지수(시장지수) 상승분을 상회한 업종은 의료정밀 등 5개업종에 불과한 반면 통신업 등 13개 업종 지수가 코스피지수 상승분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밀업종이 시장대비 112.65%p 초과상승한 반면, 전기전자(46.07%p), 운수장비(21.38%p), 금융업(13.55%p), 섬유의복(2.21%p) 등 5개 업종만이 시장 상승분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밀업종의 강세는
삼성이미징(108070)과 삼성테크윈의 랠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도 각각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 지수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업종 지수는 시장지수대비 56.50%p 미달했다. 음식료품(-40.11%p), 전기가스(-39.87%p)등 13개 업종도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올들어 주가 강세가 글로벌 경기 호전 기대에 기반한 만큼 경기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더딘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의 경우 전년보다 5.74%포인트 오른 24.14%를 차지해 전업종 중에서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1.80% 포인트 증가한 16.34%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반면 통신업은 전년비 3.24% 감소한 3.42%비중으로 시총비중이 가장 크게 낮아졌다.
최용재 LIG연구원은 "강세장에서 경기방어주인 통신업의 매력이 경기민감주인 IT나 자동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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