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이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적자가 지속되거나 적자전환했다. 다만 회사 측은 자회사 실적으로 인한 것으로 두산 등 개별 회사의 실적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진/뉴시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18조96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6.6%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은 2645억원으로 73.5% 감소했고, 1조7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강도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을 감행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일회성 비용이 73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중공업(3665억원), 두산건설(3881억원), 두산엔진(12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에는 구조조정, 대손상각, 자산감액 등이 반영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6.2%, 93.9% 줄었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자회사 구조조정 효과 3000억원, 중공업 부문 수주 회복 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 3100억원, 원가 절감 등 426억 원 등 실적 개선 요인을 바탕으로, 매출 19조 5871억 원, 영업이익 1조 4663억원 달성(공작기계 부문 매각 이후)을 목표로 내세웠다.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4.2% 증가한 수준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연료전지사업 등 ㈜두산 자체사업은 지속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플랜트사업 수주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11조 원대 수주를 목표로 한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 효과와, 북미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밥캣 소형건설장비사업 등 각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턴어라운드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1일 공작기계부문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PE)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협상 대상자를 바꿨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